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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여성이 예수 역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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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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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하겠네~~


BY 올리비아 2001-12-08

우리동네에는 호떡이 천원에 네개...
며칠전에 둘째애가 호떡 천원어치를 사왔다.

저녁을 먹었음에도 세 아이들은
호떡 하나씩을 맛있게 들고 먹더만..
문득 막내가 호떡을 먹으면서 말을 건넨다.

"엄마..엄마도 호떡 먹을거쥐?"
"구~럼.."
"다 먹을거야?"
"웅.."

요녀석 지꺼 다 먹고 하나 남은 호떡 뺏어 먹을라구..쩝 안디야~~
난 먹을 것이든 뭐든.. 자식이라고 내 것까지 양보하지는 않는다.
(쫌..불량 엄마당 ㅋㅋ)

"엄마..구럼 아빠꺼는?"
"흠..글쎄.."
"구럼.. 엄마가 반만 먹고 아빠거 반 남겨놔~~"
"시러..-.-"

아빠것 반 남겨 놓으라는 즈얘기에 대뜸
내가 싫다고 하자.. 요녀석 좀 당황한 모양이다. ㅎㅎ

"구럼.. 아빠는 어떻게 해.."
"얌마~ 구럼 니꺼 남겨놓지 왜 엄마꺼 남겨노라 구러냐?"(ㅋㅋ)
"으..음..엄마..하고.. 아빠는..결혼했잖아.. 그러니까
아빠거는.. 엄마가.. 남겨줘야쥐~~"

엥..@ 이건 또 무신 자다가 남의 다리긁는 소리여~
결혼하면 즈둘이 서로 알아서 책임지라는겨 뭐여..

"흠...알써..남겨 놓을께.."(삐진척~)
".....엄마.."
"왜?"
"엄마 호떡 좋아하쥐??"
"웅..왜.."
"엄마 다 먹고싶쥐?"
"당근말밥..."
"당근말밥이 모야?"
"웅??.. 으음.. 당연하다는뜻.."
(흠..옳바른 말을 쓸걸..잠시 호떡땀시 흥분해서
내가 엄마라는걸 까묵었당..역쉬 난..불량엄마다..-.-)

"웅..구럼 엄마..호떡 다 먹을꺼야?"
"아니.. 뭐 너가 아빠거 반 남겨 놓으라니까 남겨 놓아야지 뭐.."

약간 불만스런 표정으로 말하니..
요 녀석 순간 몹시 고민이 되는 눈빛이다..(ㅋㅋ재밌당)

그러더니 그 순간부터 녀석 날 따라다니며
다 먹고 싶다는 엄마를 반만 먹으라니 엄마가
불쌍타하고.. 아빠것 안 남기면 아빠가 불쌍타하며

자꾸만 고장난 녹음 테잎처럼....

"엄마~~ 어떻게 해~~어떻게 해~~"
이러며 계속 만득이마냥 따라 다니니..ㅋㅋ

내 속으로는 웃음 꾹 참으며 계속 장난을
즐기다가는.. 점점 나도.. 짜증이 나기 시작해졌다.

"엄마~~ 호떡 다 먹고 싶쥐??"
"얌마..엄마 반만 먹는다고 했잖아~~"(으이그.. 지겨버..)

"구래..알써^^..그대신 엄마..내가 나중에 결혼하면
엄마한테 만원 한장하고 천원 한장 줄께~~ㅎㅎ"
"엥.@@..너 결혼 안 한다고 했잖아?"
"히히..만약에 하면.."

자쉭..벌써 결혼 안 한다고 한지가 며칠이나 됐다구참내.
구려..허긴 너가 돈까지 준다하니.. 나도 거 생각은 좀~해볼께...
(근디 만천원은 좀 약해임마...^^)

너가 만원보다 더 큰 돈이 있다는걸 알때..그때 우리
너의 결혼에 대해서 진지하게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구나...ㅋㅋ

그렇게 말한 녀석이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좀 찜찜했던지
자꾸만 내 주위를 뱅뱅 돌며 자꾸만 했던말 또 묻고.. 묻는다.

"엄마~ 호떡 좋아하쥐??"
"아니~~.."
"에이~사실데로 말해봐.."
"으웅.. 좋아해.."
"구럼 어떻하지..엄마~~ 어떻할까~~"

에구..지겨버..차라리 걍 호떡 안먹는다 구럴껄..쩝..

"엄마~ 다 먹고싶쥐?"
"알써 이젠 그만 좀 해..엄마 아빠거 꼭 남겨놓을께~"

그렇게 맘 놓으라며 장난끼 없이 아주 진지하게 말 해 주었다.

그래도 이녀석..마치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내 주위를 빙빙 돌더니만.. 그만 잊었는가 싶었다.

그러고는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 넋놓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이녀석 문을 냅다 열고는...

"엄마~사실데로 말해봐~ 엄마 호떡 다 먹고 싶쥐??"
(우쒸~~ 저눔의 호떡을 팍 @#$@#$....)

"야 쟈샤~~제발 구만 좀 햄마..어휴~~증말 환장하겠네~~"
(저자쉭 증말 만득이 아녀? 아니 참 만순인감..)

아 고런데 요녀석 바로 되 받아치며 하는말..

"어휴~~ 나두 증말 환장 하겠네~~^^"

허거걱..어쮸~ 이녀석봐라..참내 하두 어이없어서 순간
화장실 문 하나두고 녀석과 둘이 소리내서 웃고 말았다.

그러던중..퇴근길에 걸려오는 남푠의 전화..

냅다 달려가 녀석이 받더니만 슬그머니 전화기를
들고 안방으로 문을 닫고 들어 가는게 아닌가..
살며시 따라가 문에다 귀를 대고 엿 들어보니..

"아빠~ 아빠도 호떡 좋아해??"

허걱@@ 내가 미틴당증말..
전화를 끊고 나오면서 이 녀석 모종의 마음의 결정을 했는지..

"엄마 내가 호떡 반 잘라 놓을까?"
"엥?.. 왜?"
"아빠도 호떡 좋아한데..구래서 내가 반듯하게 잘라 놓을라구.."

이런~ 저 녀석 증말 웃기네 그려..
이 에미가 아마 못 미더운갑다..부덕의 수치로다..ㅠ.ㅠ;;
(흠...녀석도 내가 불량엄마라는 걸 알았음이야~)

"아냐..손에 기름 묻으니까 냅둬..엄마 호떡 안 먹을께.."(삐진척..)

이 녀석 내가 그만 호떡 안 먹는다는 소리에
또 맘이 괴로웠던지.. 잠시 또 시무룩~하더만..

갑자기 이녀석..호떡을 사온 즈언니한테
냅다 달려 가더만 소리를 꽥~지르는게 아닌가..

"에이쉬..언니!! 호떡 다섯개 사오지 왜 네개만 사왔떠!!"

멍청히 티브보던 둘째녀석..갑작스런 막내의
고함 소릴 듣자 놀라 두눈 부릎뜨고는 더 큰 목소리로 냅다..

"얌마!! 천원에 네개여 임마!우쉬..
사다줘도 말이 많어 자쉭 너 다쉬는 내가 호떡 사다주나 봐라!!"

(ㅍㅎㅎㅎㅎ^0^)

증말 그날.. 울 막내딸 호떡 네개 땀시
한동안 몹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 기회에..전국에 계신 호떡 아즈메님들이여..

애 셋있는 선녀 아즈메들 한테는 호떡..
천원에 다섯개..좀 어떻게.. 안될까여?? 호호호..

*담에 우리딸애 호떡 심부름 보낼때 의료보험증 보내 드릴께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