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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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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탕탈의실 방의 진풍경


BY wynyungsoo 2001-11-30

"아유! 세상에나 어쩜 이렇게 예쁠까요? 마치 잿빛미소의 꽃송이 같이 방실거림의 느낌이네요!?" 지난 장날에 자연산 미꾸라지를 사러 나갔다가 느타리버섯을 만났다. 직접 재배하신 것이라며 고무 함지에다 그득하게 담아놓은 느타리버섯의 이미지는, 그냥 송글송글 땀 방울이 보일 것 같이 싱싱한 것이 아주 따끈따끈한 입 김이 뿜어나올 것 같아서 시각적인 미각만으로도 버섯의 맛이 느꼈졌다.

해서 값도 져렴하지만, 우선 신선도가 최 상품이어서 얼른 한 상자를 샀다. 그리고 김장 공판장으로 가서 쪽파도 큰 단으로(다듬어 놓은것) 한 단과 대궁이 굵은 갓도 두 단사고, 하나로마트에 들려서 깐 마늘도 댓 봉지 담고, 당근도, 양파도, 설록차도 담고, 다시 미꾸라지 좌판으로 와서보니 자연산이라는 미꾸라지는 아주 또랑또랑한 것이 약지손가락 만한 것들이 쉼 없이 꼬물락~ 거리며 식욕을 돋우게 했다.

해서난 매년 초겨울이면 추어탕 부 재료로 미리 토란대와 또 고사리와 버섯도 삶아서 냉동고에 준비를 해 놓고 겨울이면 가끔 씩 즐기도록 배려를 하고있다. 미꾸라지도 두 근을 담고 했더니 그 날은 짐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이리쑤셔박고 저리쑤셔박아서 겨우겨우 집까지 운반을 해 다가 풀어놓으니, 그 부피가 세 네 배로 시야에 꽉 차니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서 집어넣을 것과 다듬을 것을 분리해서놓고 마무리 손질을 끝내놓고는,

미꾸라지는 바로 굵은호렴을 술술뿌려서 미꾸리의 해금을 모두 빼 놓고 추어탕의 부재로들을 갖은 양념으로 조물락~ 해서 재워놓고, 갓 김치 재료도 소금물에 간간하게 해서 절여놓고 부지런히 목욕탕으로 향했다. 목욕탕 탈의방을 들어서는데 풍만한 나신들이 웅성웅성하며 둥그렇게 모여앉아서 "아유! 참 싱싱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랐네에!!" 하고 있었다. 그래도 난 빨리 목욕을 끝내고 추어탕을 끓일 생각에 그냥 무심코 옷을 벗어 탈의장에 집어넣곤...

탕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니! 왜 또 웅성거리는 쪽에 신경이 쓰이는지! 들어가다가 멈칫하곤 그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느타리 버섯상자를 가운데 놓곤 건강관리사 아주머님들과 흥정들을 하고 있었다. "아니! 꼭 저렇게 홀라당 벗은 몸으로 흥정을 해야 맛인가아!?" 하곤 생각하니 "아이구!! 사돈 남 말하고 있넹!? 시방 자신의 풍광은 어떤데엥" *사돈남 말한다* 는 속담의 예를 오늘같은 경우는 나를두고 이른 말 같아서 챙피한 생각에 얼른 건강관리실로 뛰어들어갔다.

그것 뿐이랴, 건강관리사 분들은 점심식사를 탈의 방에서 손수 지어먹는다. 반찬의 주 메뉴가 주로 찌게 종류인데 된장찌게라 든가, 김치찌게를 주로 해 먹는데 찌게들을 끓이는 그 냄새 또한 식욕을 돋구게 되니 목욕하면서도 그냥 식욕이 절로난다. 그런데 건강관리 아주머님들과 식사를 매일하는 분들이 계시다. 그 분들은 주로 음식점을 하는 분들인데 매일 목욕을 오면 언제나 건강관리사 아주머님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매번 보게된다.

밥상이 준비가 되면 또 "어서들 오셔유웅?" 하곤 소리를 치면 목욕하다 말고 우루루 전 나신으로 달려가서 밥상 주위에 삐 잉 둘러앉는다. 하곤 수저를 들자마자 바쁜 수저의 율동과 동시에, 이런예기 저런예기를 서로주고 받으며 응수응답으로 연실 까르르~ 넘어가는 나신의 몸짖들의 풍경은 얼마나 잼있게 다가오는지!! 그냥 뒤돌아 서서 느낌만으로도 갈음이되니 폭소를 자아내게 하니...

^^*...식사가 끝나면 또 아유 잘 먹었다는 탄사로 왁자지걸 하면서 다시 탕 안으로 또 우루루 몰려들어가는 율동들은 아주 활기차고 더 풍만해 보이니, 아마도 이런 푸근하고 푸짐한 광경들이 우리네 인심이 아닌가 싶음에 가족적인 분위기에 젖게했다.

"아주머님들이여! 모쪽록 건강관리도 병행 하시면서 왕성한 식욕으로 건강을 다지시며 육식의 손 맛을 발휘하시여, 입 맛 잃은 손님들에게 감칠 맛의 영양식 진미를 부탁드리오며, 조만간 저희들 월래 회의를 그 곳에서 가질 예정이옴에 곧 뵙게 될것입니다. 손 맛 영양사 님들이여! 모두~ 사랑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