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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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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겁쟁이!---


BY 박 라일락 2001-02-11

바보 겁쟁이!

일요일 늦은밤.
가게문을 닫고 모두가 자기의 안식처로 돌아 가고 없는 텅 빈 가게.
낮에 우리가게를 찾아 주신 많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 같 것만.......

하루의 피곤이 한꺼번에 다가온다.
어쩐지 따끈한 한 잔의 커피가 생각나서 현관에 위치한 자판기로 갔다.
아니 아직도 고장이 나 있다니 이 웬 말인고?
수리를 부탁한지 벌써 며칠째 인가?
일주일전 수리했다고 수리비 대금을 5만 원씩이나 받아 갔건만,
그 이튿날 다시 고장이 나서 연락을 하였고,
부속품이 불량이라서 그렇다고 자기네들 입에서 말했거늘
일 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 냥 이 몰 꼴로 있으니 쩝....
1~2십만원하는 것도 아닌 거금 6십만원을 넘게 주고 구입한 좌판기가
일년도 안되어서 툭하면 서비스를 불러야 하고 부속 값으로 돈을 요구하고.
상품 팔 때는 입에 사탕 물고 거품 풀고,
팔아먹은 뒤에는 소태 먹고 소비자에게 대접하는 우리의 상혼!
내가 잘못 선택한 상품.
누구에게 원망하겠소.
내가 바보지.

나는 아직 우리주방의 가스 불을 붙이지 못한다.
식당업 10년 넘게 했는데 업소용 가스가 아직도 겁이 나서이다.
그 옛날 한번 혼 겁을 먹은 후 그 휴우증으로 가까이 못한다.
식당을 처음 오픈한 그 날 무심코 가스 불을 집 피다가
불이 내 앞으로 확 붙어서 뒤로 나자빠지고
엉덩방아를 찧은 이후로부터 가스 불이 억수로 겁이 난다.
가정용은 괜찮은데.....
그래서 종업원이 없는 명절에는
딸아이가 아니면 아들 현이가 늘 곁에서 가스 불을 붙여 준다.
그래서 나는 억수로 겁쟁이다.

아무도 없는 이 늦은 밤, 왜 이리 커피 한잔이 마시고 싶을까?

그 누구 라일락에게 커피 한 줄 사람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