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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말
BY 초은 2023-03-22
마음을 둘 곳 없어 갑갑한 속 마음
얘기했건만
그걸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그 다른 사람은 내게 와서
그 말 그대로 전하니
세상 누구에게 마음을 둘꼬
세상 믿을 사람 없다고 하더니만
각박한 세상에 몸 둘 곳 없구나
더블어 살아도
세상 한치 앞도 볼 수 없건만
어찌
세상이 이리도 상막할꼬
그 죄를 어찌 씻으려고
세치도 안 되는 혀로 오고 가는 말
다 전할까
입은 무거워야 하건만
그리 가볍게 놀리는 입에
상처 입는 사람의 심정은
왜
헤아릴 줄 모를꼬
가슴을 둘 곳 없어
오늘도
먼 하늘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