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라기
어느날 부터인지
봄이 왔나봐요.
어느날 부터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몸이
나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꽃망울이 하나, 둘
톡 톡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나뭇가지에
파릇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부터 시장엔 봄나물들이
한켠 두켠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왜 이리 시릴까요.
내 마음엔 폭풍이 몰아치고 있어요.
내 마음엔 안개비가 자욱하게
흩날리고 있어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태양이 날 보고 활짝 웃네요.
곧,
나에게도
내 마음에도 봄이
올거라고 기다리라 하네요.
기다리지요.
봄을,
태양을,
활짝핀 나의 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