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상추에 쌈장 얹어 냉이향 제대로 우려 낸 된장국 한 입 가득 넣어 먹어 봐야 아 이제 제대로 된 봄이 왔구나 한다 햇볕이 헹궈낸 나른한 오후에 졸린 눈을 비비는 늙은 고양이 옆에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었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별 일없이 조용히 지나가는데 땅 속 깊은 곳에서 뿌리로 오는 봄은 세상에서 제일 바쁠 것이다
푸른 상추에 쌈장 얹어
냉이향 제대로 우려 낸 된장국 한 입
가득 넣어 먹어 봐야
아
이제 제대로 된 봄이 왔구나 한다
햇볕이 헹궈낸 나른한 오후에
졸린 눈을 비비는 늙은 고양이 옆에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었다
이런 날도 오는구나
별 일없이 조용히 지나가는데
땅 속 깊은 곳에서 뿌리로 오는 봄은
세상에서 제일 바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