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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자의 소망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8

어리석은자의 소망

 

                        - 정 현정 -


바람과 함께 날리우진

희망의 가루가 제 땅을 찾아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거친 하늘의 숨소리에도

넓고 아름다운 날개로

그것을 지켜준

천사의 수고를 깊이 헤아리시고,

바닥까지 못난

이 나그네에게 해를 뿌리옵소서.

목마름에 갈한 저에게

당신의 눈물을 마시게 하옵시고,

그것으로 주어진 양면의 혼돈을

깊이 깨닫게 하소서.

뱉어낼 수도 없는 고통에

숱한 시간 신음하였습니다.

숨이 넘어갈 듯 웃던 시간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이 바닥까지 어리석은 자

욕심으로 살았습니다.

길에서 주운 100원엔

감사히지 못하고,

잃어버린 50원에

그렇게 서러운...

이토록이나 어리석음 가득한

이 못난 자는

눈물 밖에 드리지 못합니다.

스산이 불어오는 바람에

함께 날리운 이 희망을

이제 땅으로 내려 놓아도 될런지요.

망상과 허상으로 가득찼던

이 마음 또한 그 땅에

다 묻어도 될런지요.

진정 쥐어진 두 손에

당신의 희망을 쥐어도 될런지요.

바람 속에 숨겨 띄워진

당신의 답장을

난 오늘도 이렇게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