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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


BY 정현정(은빛슬픔 2014-02-08

바람이 불어


               - 정 현 정 -


바람이 불어.

너의 이름 사이 비집고

미운 바람이 불어.


바람이 지워버렸던 별마저

감춘 너의 이름 비치고

난 어쩔줄 몰라

두 팔 힘껏 날 안아도 보지만

어찌 더더 쓰라리기만 해.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코끝의 시큰함과 함께 밀려오던

눈물이 말라버린지도.

어언 몇해인가.

그런데 난데없는

이 울렁임에 입덧하는 여인처럼

어지러웁다.


인두로 지져진 니 이름이

아프고 아프다.

그 사이 내 머리를 흔들어대는

이 바람은 무엇인가.

타버린 살점에 뉘 이름인지조차도 모를

너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