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그리움
- 정 현정 -
처마끝 대롱 대롱 매달린 그리움은
오실 기약없는 님 애태우며
눈물 방울 머금고
닿지 못하는 애꿎은 시간에
화풀이도 하지만
지나는 바람은 꾸짖듯
볼기짝 된통 후려치며 지나간다.
한 하늘아래
함께 눈 맞추던 그리움은
그렇게 가슴 속 수술자국 틈 사이 비집고
욱신거리는 아픔에
신음 소리 한 번 내지 못한채
처마끝 눈물만 뚝뚝 흘려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