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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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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BY 비단모래 2014-02-05



    안부                 

                          비단모래 

     

     

    입춘 한파
    칼끝처럼 심장을 찌르는 날
    붉은 동백처럼 노을이 물드는 저녁
    아버지 어떠시냐고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

    어떠시겠는가 

     

     

     

    저녁은 드셨는지
    방은 따스한지
    마음으로 만지지 못하고
    입으로 전하는 안부는 핏빛이다
    어릴적 아버지는 커다란 나무셨다
    비 비람막고 눈보라 막고

    그늘이 되어주셨다 

     

     

    세월이 아버지의 무성한 나뭇잎을 거두어가고
    앙상항 등걸만 남겨놓았다
    밑둥이 썩어가고 있다
    언제 넘어질 지 모르는 나무의 수명
    겨울햇살 한조각이 겨우 붙잡고 있는데
    쓸쓸히 안부를 묻는다
    아버지 어떠시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