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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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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


BY 비단모래 2014-01-09

오래된 기억 

         비단모래

 

익숙한 물이 더이상 넘어기지 않는 밤이 있었지

대장검사를 한다나 뭐라나

저수지 물을 빼듯 속을 싹 비워내야 한다던 밤

이상한 약 몇 알과 마셔대야 하는 물

물이 이렇게 목에 걸려 안넘어 갈 줄 몰랐던 거야

 

사람 속을 기계가 본다는거지

생각은 읽을 줄 모르면서

이사람이 지금 사랑은 하고 있는건지

힘든일은 없는건지 아무것도 모르면서

작은 불빛을 집어넣어 물 따라 내려가

걸리는 것들을 집어낸다는 거지

 

아무것도 없으면 심심한건가?

보험 숫가 계산에 맞지 않는거지

하지만 말야

오래된 기억하나가 걸려있는건 어쩌자는 거지

도려내지 못하는 그 기억이 송곳처럼 찔러

가끔은

상채기가 되어 부패 될 텐데

 

기억을 도려낼 수 있는 메스가

결국 세월이라는 거지

지우개 달린 세월을 기다려 볼 수 밖에

 

그래 그 오래된 기억도 검진을 하는거야

물을 먹어 내려보내던지

도려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