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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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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BY 비단모래 2014-01-10

동백 

       비단모래

 

분홍젖무덤이 돋아나던 그때부터 였지

여자이고 싶었던 것이

골짜기 어디선가 선녀처럼 옷을 뺏기고 싶기도 했고

들판의 바람과 간혹은 수정을 하고 싶기도 했던

 

뼈속가득 겨울바람이 차오를 때

하늘가득 몇번의 불꽃이 터지고 나서야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완경의 매듭이 지어졌을 때 하필

당신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라고 쓰인

급하게 배달된 붉은 봉투를 받고

살짝 가슴이 설레는데

 

그럼 아직은 여자?

의문부호가 머릿속에 하나 둘 피어날 때

그때도 그여자는 새빨간 입술을 내밀고

입맞춤을 그리워했을지도 몰라

 

 

빨갛게 언 사랑하나 위에

눈이 내리고 있었지

 

젖물릴 시간이 되어나봐

 

고이기 시작한 젖을 짜내기 시작한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