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비단모래
언제는 무기였었다
얼굴을 주욱 긋는 주홍글씨따라
바람난 꽃잎을 상처낸 봄이었다
칼칼하게 들이대던 꽃샘바람처럼
오들오들 떨던 낯선 사랑무늬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도
혼자서 심장을 따던 대추나무 가시처럼
꼭꼭 찌르던 까시러기
곪아터진 세월을 쭉 훑어내고 싶던
창날같은 소리로
반달하나 떠오르는 밤이면
네 마음을 따라 마시고 싶어
가만히 바르던 투명 메니큐어
별빛에 버무려 마음안에 놓아 둔
작은 달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