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비단모래
이별의 시간이 그리 오래남지 않아
그대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내 몸에서 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핏방울로
물기 마른 버석한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합니다
우주의 색에서
가장 빛나는 원초의 빛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색
그 색을 이별위에 놓으며
그대의 발밑으로 스러집니다
목까지 차오르는 가뿐 숨이
빨갛게 노랗게
초시계를 재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그대 발밑으로 가
그대의 온기를 맡으며 녹아져
다시 그대 곁으로 오는 꿈을 꾸겠습니다
그게 사랑이라면
낯선 바람따라 떠돌다가도 다시 돌아와
서리내린 이불을 같이 덮겠습니다
마지막 까지도 그대위해 만찬의 상을 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