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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BY 비단모래 2013-10-07

단풍 

 

  비단모래

 

이별의 시간이 그리 오래남지 않아

그대위해

그림을 그립니다

내 몸에서 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핏방울로

물기 마른  버석한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합니다

 

우주의 색에서

가장 빛나는 원초의 빛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색

그 색을 이별위에 놓으며

그대의 발밑으로 스러집니다

 

목까지 차오르는 가뿐 숨이

빨갛게 노랗게

초시계를 재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습니다

그대 발밑으로 가

그대의 온기를 맡으며 녹아져

다시 그대 곁으로 오는 꿈을 꾸겠습니다

 

그게 사랑이라면

낯선 바람따라 떠돌다가도 다시 돌아와

서리내린 이불을 같이 덮겠습니다

 

마지막 까지도 그대위해 만찬의 상을 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