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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사랑
BY 나목 2013-09-04
바람 참 지조도 없지
이리도 쉽게 안색을 바꾸는가
애가 타 부를 때는 미동도 없더니
상큼한 사과향기 내게 문지르며
지금 너
무슨 수작이냐
춘삼월 동풍인 양
꽃으로 피어날 듯 위태롭다
내가 견딜만큼의 사랑만 다오
다 태우고 떠나도
겨울산처럼 묵묵히
견뎌낼 수 있을만큼만
오는 너 막지 못하듯 가는 너
잡지도 못하리라는 걸 안다
고작 네가 오고가는
거치른 골목 어귀에
가지런히 두 발 모으고
서 있을 뿐
나는 온통 네게 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