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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바르며


BY 비단모래 2013-07-25

가시를 바르며

             비단모래

 

아버지 늑골밑에 막힌 가시를 빼내고 싶다

밥상위에 꽁치라도 올라오는 저녁이면

살속을 파헤쳐 잔가시를 발라내고

붉은 살점  

내 밥수저위에 올려주시던 아버지는 늘 가시만 훑어드셨다

 

그 가시는 늘 아버지 목에 걸려

심장까지 찔러댔다

 

그 가시는 아버지 늑골에 박혀

자식들이 아프거나 일이 잘 않될때마다

아버지를 찔러댔다

헛기침으로 밖에 아픔을 표현하지 못하시는 아버지는

그 통증때문에

밥상위에 놓인 생선가시를 발라 자식들 수저에 돌아가며 올려놓으신 거다

 

6남매는 제비새끼처럼 그 살점을 받아먹으며

녹아내리는 아버지의 늑골을 잊어갔다

 

이젠 빼내야 한다

아버지 목까지 차오르는 가쁜 호흡

혹시 그 가시때문은 아닐까

 

자식들이 박아놓은 가시에 찔려

찔레꽃처럼 창백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