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무라는 이름아래
신문지를 손으로 꾸깃꾸깃
뭉쳐진 얼굴로 돌아와
내마음이 버들가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다
돌아오면
행복이라는 단어속의
나무가 있다
보고있으면
하회탈이 나온다
그 단어 사이에서
줄기찬 잎으로 들여다 보고
싶어도 키만 불쑥 커버린다
잎이 가지가 톡 대면 쓰러질 것 같은데
쓰러지지 않는다
매혹적인 살사 춤 추는 한 여인의
화려한 조명햇살보다
무심히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그늘이 좋다
왼쪽은 홀로 고고하게 향기를 품고 있는 난
오른쪽은 투명한 와인잔에 잘 익은 포도로
농익은 와인잔처럼 넓은 쟁반에 영양소를
골고루 놓아져 있는 자양분이
뒷받침하고 있다
튀지 않고 조용히 자라는
이름 모를 꽃이 행복나무 아래로
힘겹게 은행잎처럼 노랗게 물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