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있으면 다 될것같아
숨을 몰아쉬며
피가 나도록
땀에 범벅이 되어
돈을 쫒아 허우적인 시간
채곡채곡
쌓여 쌓여 싸여 싸이어~
인생이라는 책이 되었다
돈도 있고
아이도 있고
사랑했던 사람도 옆에 있고
친구도 있고
아래 위 모두 잘들 있는데
오늘은 왜 이리 허전한가
맑은 공기를
폐속에 넣고 우려 본다
돌아보니 돌아다 보니 왜 자꾸 눈물이 날까
끼어 사느라 눌려 사느라 힘들었지 그런데 지금 보니 뭐야
바람처럼 구름처럼 덩그러니 헤메이다 돌아온 고향의 빈터잖아
사는게 뭔지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세월
써온 글보다 쓸 글이 얼마 남지 않은 노트
읽은 것보다 남은 페이지가 얼마 안남은 것같은 내 삶의 책
끼어 사는게 삶이지 인생이지
눌려사는게 인생이지 삶이지
허우적거리다 어느덧 그 강에 이르는 것이란다 슬퍼하지는 마라
리허설 없는 인생이라잖아 그냥 남은걸 소중하게 다독이고 끼어 살거라 눌려도 기쁘게 살거라
나의 사랑하는 친구 속사람! 그리운 또 하나의 보이지 않게 손짓하는 날마다의 내 이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