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키득거린다
이른 봄 숲은 간지럽다
상처가 지나가고
새살이 돋아날 때는
몸이 근질거린다
자잘한 새살들이
뾰족뾰족 돋아나는 숲은
간지러움을 못 참고
자꾸 긁적거린다
긁어대는 곳마다
키드득 키드득
연둣빛 웃음 만발이다
이른 봄 숲에 가보면
버리지도
돋아나지도 못하는
나까지 덩달아 근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