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이 올려 내머리 속이
촛불처럼 애닯았다
잠을 자려해도
시의 음과 글이
뱀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나 자신도 선겁다
정신이 또렷할때
기억이 바람과
사라지더니
몸을 뒤척어도
눈을 감으면
보자기에
싸서 돌아왔다
나의 기억이
시의 음과 글을
가지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