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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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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스모스


BY 김규민 2012-10-24

 

 

 

 

빨간 코스모스

 

 

 

 

가는 목 길게 빼고서

 

마른 바람 돌아오는 길목을 서성인다

 

멀리 달아난 하늘

 

잘랑거리는 마른 잎 하나

 

세월이란

 

혼자 남는 날들을 견뎌야 하는 것

 

아직도 명치 끝 그 속 불덩이로

 

안기고 싶어서

 

불타고 싶어서

 

붉게

 

더 붉게

 

흐느낀다

 

 

 

 

- 김규민 시집 <빨간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