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유리창
내 마음의 소재는 투명한 유리어서
네가 그곳에 머물 시간
그리 길지 않을 거야
살며시 맺혔다가
화려한 날 오면
금세 사라져 버리겠지
여러 날
반복되고 지루한 재회를 해왔지만
넌 내 안에 고이지 못하고
여전히 내 맘은 깨끗하기만 했지
눈여겨보면 약간의 흔적은 남았을지 몰라
난 투명해야하기에
널 흡수할 수 없어
그리하여 넌,
항상 내밖에 잠시 매달려 있다가 흐를뿐이야
여러 갈래로 나뉘어 사라져갔지
이제 그만 할까
서로를 알기 위해
세차게 부딪혀 본 들
난, 깨어지고
넌, 살며시 맺힐 곳마저 사라질 뿐이야
-감상평-
비와 유리창... 결국 하나 될 수 없는 비극적 사랑... 하나가 되고자 욕심낸다면, 유리는 깨지고 ..
비는 맺힐 곳마저 사라져 버리고....
-출처-
제목: 시집일기/ 작가: 시 쓰는 사람 단/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