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250

시인


BY 긴수염고래 2012-04-24

       시 인

 

온기가

어제 이후로 간 곳이 없고

세평 쪽방엔 

양은 냄비 두개

신라면 반 쪽

생일에서 얻어온 고구마 케익 두 쪽

90센티가 안되는 앉은뱅이 책상

바닥에 놓인 두 달이 사라진 책상 달력

 

골목 어귀에서 주워온

폰이 두 개 모자란 체스 판

낮의 태양보다 못한

그믐달 창가 밑에서

반쪽 라면을 끓인다

 

동그란 전구알과 달걀 한 개

 

내 삶이 그리 사치스럽지 못함을 아는데

 

동네 사람들은

시인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