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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BY 긴수염고래 2012-04-24
시 인
온기가
어제 이후로 간 곳이 없고
세평 쪽방엔
양은 냄비 두개
신라면 반 쪽
생일에서 얻어온 고구마 케익 두 쪽
90센티가 안되는 앉은뱅이 책상
바닥에 놓인 두 달이 사라진 책상 달력
골목 어귀에서 주워온
폰이 두 개 모자란 체스 판
낮의 태양보다 못한
그믐달 창가 밑에서
반쪽 라면을 끓인다
동그란 전구알과 달걀 한 개
내 삶이 그리 사치스럽지 못함을 아는데
동네 사람들은
날
시인이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