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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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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게 2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04-11

 


죽음에게 2




친구


삶과 죽음 사이 괴리가 점점 줄어드는구만

날 이런 습한 기운에서 벗어나게 해주게



살인에 길들여진 악마 당해낼 수 없다지만

내 싱싱한 심장 노리고 있을

죽음의 기운 가져가 주게



따스한 피 온몸으로 보내는

힘찬 박동 유심히 관찰하면서

어둠 속 차가운 비수 숨기고 있을

그가 두렵다네



그와 나 사이 단단한 장막 되어주게



삶에 대한 의지

조금이라도 약해진 틈 노려

유들유들한 내 심장 잔혹하게 도려낼 것이라네



피로 물든 주검에서

영혼만 제거해서

또 다른 피조물속에 끼워 넣겠지



그러나 친구

새롭게 부여된 삶마저

내게 무관심하다면

또 무엇을 핑계 삼아

그 삶에서 조차 도피해야 하는가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여운 영혼을

죽음 뒤에 존재하는

또 다른 죽음으로 달래주란 말인가



그런 비극적 장면

과연 몇 번이나 재회하란 말인가



제발

친구

자네가 나서주게





-감상평-

이 시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한 손에 잡을 순 없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주어진 삶 자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가여운 사람들을 위한 시가 아닐까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죽음 뒤에 찾아 올

새로운 삶(윤회)이란 전혀 새롭지 못해, 또 다시 그 삶을 포기하는 행위(자살)로 이어지지 않을 런지? 그 비극적 악순환을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