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밤
한밤중이였다
누군가 내 어깨 살며시 흔들어 깨워
두어 번 졸린 눈 비비며 몸을 일으키니
할머니 피워놓은 화로에 방안이 따스하다
때 낀 형광등이 내는 선선한 빛도 따스하다
건넛방에서 간간히
말소리 웃음소리 전해온다
익숙함이 전해지니
혼자 깨어난 생소함도 낯설지 않다
창밖이 하얗다
하늘에 박혀 있어야 할 별들이
모두 눈에 박혀있다
눈에 박혀 있는 별 위로 또 눈이 온다
점점 눈에 묻혀 별도 따스하다
다시 두꺼운 솜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내 몸도 따스하다
-감상평-
따스함이 느껴지는 시네요. 그냥 모든 긴장 풀고 읽어가기 좋은 시입니다.
방학 때 마다 내려갔던 외할머니댁이 그려집니다.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