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이곳엔 시간이 없다
모든 것이 섬 안에 얌전이 갇혀있다
분명 사라져 가는 것과 다가오는 것 있을 터인데
그 변화 감지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대로이며
그대로 가득 차있다
독한 결심의 시간 만들기 위해
애써 섬 밖에서
섬 안으로 왔다
파도가 또 다른 파도를 만나 사라지는 것처럼
섬 밖의 난상들이 섬 안을 만나 사리지기 바랬었다
그러나 이곳은
사방이 바다에 갇혀 있고
사방이 파도에 막혀 있어
섬 안의 것과
섬 밖의 것이
뒤섞이지 못하는 곳
그래서 부당한 것도
막막한 것도 없다
깨어진 틈, 비집고 나타나는
난잡한 감정 따위에
소모되는 시간도 없다
이곳엔 시간이 없다
모든 것이 섬 안에 갇혀있다
지나간 나도
지금의 나도
편안히 갇혀있다
-감상평-
시인이 갇혀 있던 섬은 어떤 섬이었을까요? 그 섬에 저도 갇히고 싶네요.
시간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고, 난잡한 감정에 휩쓸리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갇혀 있는 것이 답답하지 않고, 편안할 수 있는... 그런 곳에 저도 갇히고 싶습니다.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