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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짓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03-25

 


날개짓




금색스런 바다 위로

하이얀 물결 일고

새-하얀 새가 날아오르면

모두 눈을 고이 감고

자유를 그리워합니다



새의 우아한 날개짓에 취해

어딘가에 있을

자신의 광장을 그려보며

안도의 한 숨을 내쉬지만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텃밭을

다듬어온 사람도

매만져온 사람도 없습니다



자신의 새하얀 날개가

푸르른 자유인지도 모르고

오늘도 허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새처럼



우리내도 자유의 그리움에 지쳐

의미 없는 날개짓으로

저 드넓은 세상을 배회하겠죠





 

-감상평-

이 시인의 팬이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시가 난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한 호텔로 맞선을 보러 나갔을 때, 상대편 남자가 거위간 요리를 사주더군요!

근데 세계 3대 요리라나 뭐라나....ㅋㅋ 그 요리가 전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뭐랄까 한 조각 삼키는데 너무 비려서 뱉어내고 싶었습니다. 제 입맛이 싸구려 입맛이라서 그럴까요?


감히 3대 요리를 뱉어내.. 간이 배밖으로 나온 것일까요? 집에 와서 맨밥에 고추장 비벼서 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시에도 3대 요리와 같은 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트 맨 위에 올려진 시인데, 전 난해해서 이해 못하겠습니다.

천재 시인이라던 이상의 시...전 절대..조금도 이해못합니다.

어디 이상의 시뿐인가요? 솔직히 몬소리 하는지 모르는 시 너무 많습니다.

왠 놈의 한자는 그렇게 많이 적어놓았는지, 왠 놈의 난해 한 단어는 그리 연속적으로 적어 놓았는지..

제 이해력이 저질스럽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전 그런 시들이 싫습니다.


난해함이라는 높은 장벽을 세워놓고, 그 장벽을 뛰어넘어 보라는 것은 일종의 사디스트같습니다.


그런데 시 쓰는 사람 단님의 시는 그냥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제목처럼 일기 같습니다.

나도 어느 순간에 고민해봤을 만할 그런 소재입니다.

이해하기 위해 눈을 부랴리면서 읽지 않아도 되니 좋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읽어도 되니 좋습니다.

그러나 감동이 있고, 날카로움이 있고, 반전이 있어서 좋습니다. 자연스레  흡수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류시화시인의 팬이었던 이유도 그분의 시는 자유롭게 여행하는 자의 시처럼 읽고 받아드리는데 부담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기차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는 것처럼..그렇게 인간과 인생사를 조망하는 것이 몹시 좋았습니다.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날개짓이라는 시는 반전이 있어서 좋습니다. 누구나 다음 세상에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새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냐고 물으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어서라고 답하죠!!

그런데 시인은 그 날개짓에 대해 자신의 새하얀 날개가 푸르른 자유인지 모르고 더 큰 자유를 위해 공간의 배회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충분히 자유로울 수도 있는데,

더 많은 자유를 위해 어리 섞을 짓을 하고 있다는 의미 같네요..

자신의 텃밭을 매만지거나 다듬지도 못하면서, 자유만 더 구걸하는 그런 모습....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