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은은한 향수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음악
투명 유리잔 진홍빛으로 물들인 따뜻한 액체
약간 맛본다
쓰다!
각설탕 하나
유리잔 안에 떨어뜨리니
짧은 순간
진홍빛 안으로 흡수되어 버린다
향 그대로다
빛깔 그대로다
다시 한 모금
달다!
내 삶을 달게 해 줄 각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 삶은 달다
누군가 내가 마실 차안에서 소리 없이 희생 되었다
그래서 내 삶은 달다
그 과정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내 자신에게 조차 거부당했던 쓰디 쓴 액체가
달콤한 것으로 바뀌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것이다
그들은 눈으로 볼 것이기에
난 맛으로 느낄 것이기에
-감상평-
통상적인 표현으로 시작된 시...별로 큰 감흥이 오지 않다가 중반 이후부터 머리를 띵~하게 하는 표현이 등장하네요!
바로...<내 삶을 달게 해 줄 각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 삶은 달다>
<누군가 내가 마실 차안에서 소리 없이 희생 되었다. 그래서 내 삶은 달다>
나에게 각설탕은?? 그리고 누군가에게 각설탕이란??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