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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BY 시 쓰는 사람 단 2012-03-17

 


각설탕




은은한 향수처럼 자극적이지 않은 음악

투명 유리잔 진홍빛으로 물들인 따뜻한 액체

약간 맛본다

쓰다!



각설탕 하나

유리잔 안에 떨어뜨리니

짧은 순간

진홍빛 안으로 흡수되어 버린다



향 그대로다

빛깔 그대로다

다시 한 모금

달다!



내 삶을 달게 해 줄 각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 삶은 달다



누군가 내가 마실 차안에서 소리 없이 희생 되었다

그래서 내 삶은 달다



그 과정 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내 자신에게 조차 거부당했던 쓰디 쓴 액체가

달콤한 것으로 바뀌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를 것이다



그들은 눈으로 볼 것이기에

난 맛으로 느낄 것이기에



-감상평-

통상적인 표현으로 시작된 시...별로 큰 감흥이 오지 않다가 중반 이후부터 머리를 띵~하게 하는 표현이 등장하네요!

바로...<내 삶을 달게 해 줄 각설탕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 삶은 달다>

<누군가 내가 마실 차안에서 소리 없이 희생 되었다. 그래서 내 삶은 달다>

나에게 각설탕은?? 그리고 누군가에게 각설탕이란??


-출처-

제목: 일기/ 시인: 시 쓰는 사람 단 / 출판사: 티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