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의 삶
이현우
째깍 째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시계같이
째깍 쨰깍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인형같이
기계 같이 우리들은 그저 조작하는데로 태엽을 감은 채로 지시하는데로
몇시다 일어나야지 몇시다 밥먹어야지 몇시다 이만 전원을 꺼야지
시계 같이 인형같이 기계같이 그저 수동 적으로
저 지나가는 새는 건전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떄
다시 태엽을 감아 버리는 한 아이 몇시다 이제 전원을 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