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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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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이 감췄던 손


BY kim5907 2011-11-08

내 잘못이 아니야..그건

 

나무들의 심장이 바람의 손을 잡고

이른 아침 공원에서 군무를 춘다

즐겨찾는 작은 골짜기에 들어서니

후두둑! 후두둑 ! 빗소리가 난다

고개들어 보니 ..

미련에 머뭇거리던 야윈 어깨위로

모두 비우라며 찬 가을비 죽비처럼..

졸참나무 마른잎을 싸늘히 내리치고

내 얼굴위로 내닫는 그 잎을 보곤

여러날 가슴속의 요염한 웃음을 애써

외면하고  꼭꼭 감추었던 버석이는 내 손을

애써 참던 맘을 비 맞은 나뭇잎처럼..그렇게

이내 내손은 따뜻함으로 채워지고

쓴풀꽃과 당잔대 이고들빼기꽃도

차마 떨구지 못한 시들어버린 꽃을

꼭 부여안고 있는데 그 꽃들이 바로 나이며

내가  비우지 못함에 숲에서 시들어 가는

그 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