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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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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BY 소하 2011-10-08

                                                      


 

 

 

 

        바람 불어 좋은 날

 

 

 

바람이 옷깃을 스친다.

털어내고자 한 것이 아닌데

먼지처럼 내 몸에 묻어있던 추억이 씻겨간다.

휘잉~ 휘잉~~

꼬불쳐둔 내 님 향한 그리움도

다 전해주지 못한 회한의 마음 한 자락도

찔끔거린 눈물도 함께 씻겨간다.

 

 

나무에게서 버림받은 나무 이파리 날린다.

바람에 이리저리 하늘거린다.

둥가~ 둥가~

눈멀고 가슴만 살아남아 외로운 내 님

두리 둥실 바람을 안고 춤을 춘다.

 

 

얼마나 좋은가

말없는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어서

내려앉은 그림자 한껏 안을 수 있어서

바람 불어 좋은 날.........

휘도는 이파리 끝에 마음을 메달아 놓는다.

 

 

 

                                              - 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