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굴 속에서
마늘이나 까 먹으며
신단수 밑에서
고작 잉태나 빌었던
미련한 여자
바람과 비와 구름이
여러번 가슴을 쓸어 내렸을
지독히 춥고 고독한
대지의 시간들
역사가 비켜간다고
불행하지는 않을테지
산 채로 쓸개즙이나 도둑맞는 지금
신화(神話)는 견디는 것보다
용기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