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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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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녀에게


BY 나목 2011-09-15

그 남자의 굴 속에서

마늘이나 까 먹으며

신단수 밑에서

고작 잉태나 빌었던

미련한 여자

 

바람과 비와 구름이

여러번 가슴을 쓸어 내렸을

지독히 춥고 고독한

대지의 시간들

 

역사가 비켜간다고

불행하지는 않을테지

 

산 채로 쓸개즙이나 도둑맞는 지금

신화(神話)는 견디는 것보다

용기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