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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옆에서 기다리다


BY 푸른느림보 2011-05-12

자식을 잘 키울려고

자식을 낳아 잘 키우려고  했더니

내가 사람으로 먼저 커야 한다는 것이

철이 들었다고 한다

 

철은 계절이다

계절마다 꽃피고 꽃지고 열매를 떨어뜨려

순환이 되고 재생이 되어 돌아오는 길목에

사람이 기다리면

철이 이제야 들었구나

 

철들자 마자 이별이 온다더니

가는 사람이 그토록 서럽게 푸르게

크는 나무들 가지 사이로 떠난다

 

 

이제부터 사는 것이 모두 기다림이고

기다림이 너무 길면 그리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