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원 연가
-안부
엄마 잘 계신거죠?
엄마 계신 산아래
소를 키우는 곳이 있어
엄마에게 가지 못하고 있는데
언제 구제역이 사라질른지
그래야 엄마에게 갈텐데요.
정월대보름 달처럼 환하던 우리엄마
보름날이면 찰밥하고 나물만들어 놓고
딸아 사위하고 와서 먹어라
전화 하시던 엄마
대보름달로 내려다 보고 계신거죠?
그래요.
우린 엄마가 없어도 웃고 먹고 자고 하는데
엄마는 달로 떠 매일 6남매 근심하시죠?
잘있어요,우리
엄마는 하늘에서 그리도 환하게
아버지는 땅에서
그리 환하게 비춰주시는 덕에
아버지를 뵙고 돌아오는 길
너무 멀리 있는 엄마가 보고싶어
쓸쓸해 지던 정월 열나흘 밤
벌써 엄마는 하늘에서 만월로 떠 오르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