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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일곱-연탄가스


BY 최미순 2011-01-29

이야기- 일곱-  연탄가스

                                               최미순

다섯 먹은 형이랑

네 살 먹은 아우랑

형제를 방에 두고 자물쇠를 채웁니다.

 

좁은 방 이 구석엔 찬밥에 간장

좁은 방 저 구석엔 요강이 두 개.

딱지 한 묶음 구슬 한 줌이

온 종일 아이들의 친구랍니다.

 

이쪽 골목 동무들 자치기 하는 소리.

저쪽 마당 형아들 공놀이 하는 소리.

귓전에 와~와~ 그리움이 되어도

형제는 좁은 방을 뱅뱅 돕니다.

 

엄마가 달빛 따라 오실 때 까지

형제는 좁은 방을 뱅뱅 돕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시린 접착제

재봉틀이 쉼 없이 윙윙거리는

엄마는 신발 공장 여공 입니다.

 

오늘은 까치 설

월급 받아서

찐빵 봉지 식을까 품 속에 넣고

보리쌀 한 말을 이고도 가벼워요.

 

딱지놀이 구슬치기 싫증도 나지.

기다리다 지쳐서들 잠이 들었네 .

 

아이들 머리탙엔 새 운동화 두 켤레.

간간이 흰 쌀 썩어 더운 밥 지어 놓고

엄마는 두 아들을 흔들었지만

 

큰 놈도 작은놈도 잠만 잡니다.

자꾸자꾸 깨워도 잠만 잡니다.

 

----동생 데리고 방안을 뱅뱅 돌던 큰 조카는 올해 서른 아홉이 되었습니다. 사업으로 성공했고요

작은 조카는... 6학년 때....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그 또한 가슴 아픈 사연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