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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향기


BY 라니 2010-12-06

 

가을향기

 

넌 향기롭게 거기 서 있다.

 

침봉에 꽂혀 수반으로 찾아온 너를 맡아본다.

 

멀리서부터 얼굴 붉어지며 힘차게 달려오는 너를

 

두 팔 벌리고 달려가 안아주고 싶었는데

 

난 아직도 문지방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애초에 이번엔

 

마중을 나가 볼까 했던 너였다

 

그런데

 

옷을 챙겨 입기도  전 넌 출발을 하였고

 

방문을 나서기도 전 넌 가까이에 도착을 하였다

 

그러나

 

마중은커녕 아직 출발도 못한 마음이 서글퍼서

 

아직 널 담아둘 빈자리 마련하지 못하고

 

미적이는 생활이 미워서

 

모른체 그냥 스쳐 지나가려는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운명처럼

 

어느새 

 

책상위에 다소곳하게 둘러앉은 들국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