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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는....


BY 날개. 2010-12-02

 

 

 

1 :

삐그덕 찌그덕 ....낡은 수레바퀴는

광란의 거리를 조용히 굴러가고 있다.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에 안고

연륜의 바퀴를 굴리며

사바의 세계를 헤매이고 있다.

 

버리고 떠나기엔 너무도 애절한 미련.

낡은 수레에는 각양각색의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기억과 기억들이 서로 부딪혀

범벅이 된 웃음과 눈물의 수레 위로

저녁 노을이 붉게 지고 있다.

 

2 :

삐그덕 찌그덕....낡은 수레바퀴는

적막의 거리를 조용히 굴러가고 있다.

허황한 밤거리의 고독을 더하여

인내의 바퀴를 굴리며

피안의 세계를 향해 굴러가고 있다.

 

짊어지고 가기엔 너무도 무거운 현실.

저녁 노을이 지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천일의 아라비안 나이트.

진실과 가식, 욕망과 염세.

사랑과 증오, 질투와 기만이 어우러진

낡은 수레는 번뇌를 안고 굴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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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선 이곳은 차안과 피안의 경계선이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