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유명해지는 것이 좋은 줄 알았다
아직은 내가 유명하지 않아서 무명인 줄 알았다
성공의 일부분은 온 세상에 이름을 날리거나
갑자기 큰 돈이 생기거나 좋은 집을 사는 것으로
출세했다고 생각했다 뒤집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위해 날마다 날마다 기도처럼 염원하고 간절하게 바란 것이다
나 위해 사는 것과 나를 최대로 근사하게 부풀리는 법을 따로 익혀야 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아 매우 자유롭다
어디를 가도 내가 누군 줄 모른다
마음대로 거리를 누벼도 투명인간처럼
보지 못하고 지나쳐도 서글프지 않다
타인들의
거리엔 나뭇잎이 마구 마구 떨어져 발에 밟혀도
가을이 떠나도 떠난 것을 모르고 사느라 다들 바쁘다
처음
숨을 잠시 잠깐 멈추어 보고
긴 호흡을 들이 쉬고
나를 알아보려고 한다
누가 알아 주지 않는 나라도
나를 자꾸 조사하고 싶다
지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