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이별은 소나기였다.
갑자기 내게 찾아와 무방비 상태였던 내 몸을 흠뻑 적셔버린...
다시는 이별이란 소나기로 젖지 않으려 다짐했건만,
신은 또다시 나에게 소나기를 내려주셨다.
그렇다.
이별이란 놈은 언제 내게 올지조차 알려주지 않는다.
언제쯤 난 늘 이별에 대처해야하는 법을 배울수 있는걸까?
하지만, 소나기 같은 이별은 가끔은 고맙기도 하다.
쉼없이 흘러내리는 내눈물을 감출수 있기에...
슬픔으로 떨리는 내 몸조차 소나기로 감출수 있기에...
내게 이별은 소나기였다.
내 눈물과 함께 적셔줄 만큼 쏟아져 주는 소나기
하지만,
소나기는 너무 빨리 멈춰버린다.
그렇게, 난 이별에 대한 슬픔조차 빠르게
멈춰버리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렇게, 또다시 소나기후에 내리쬐는 햇살처럼
내 마음도 따듯해지길 바랄뿐이다.
다시는...소나기를 만나고싶지 않다.
이젠 항상 우산을 준비하려 한다.
다음번에 또다시 소나기를 만난다면...
그때는 아주빨리 숨을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내게 소나기는 너무 아픈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