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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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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BY 정국희 2010-12-01

 

 

꼬막

 

 

땡땡 언 꼬막을

회동 시킨다

안으로안으로 모았던 힘

스르륵 풀어 버리고

생살 드러낸 채로 눈길을 받자

남새스러운 양 아랫도리 오므린다

 

먼 바다 건너와

다문다문 허망 감추고

얇은 입술 살려내

차박차박 뱉어내는 멍울

오랜동안 굳은 몸이

순환에 장애를 받는지

묻혀온 뻘이 숨가쁘다

 

너처럼 꼬막을 좋아하리

미국은 이런 것도 없을 텐데

꽁꽁 얼려 싸고 또 싸서 넣어준 꼬막

아까워서

아까워서 못먹고 얼려두었다

오늘에야 꺼냈다

 

꼬막만 보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어머니

똘망똘망하지도 않는

순하디 순한 딸

물건너 보내 놓고

어느 시장 통

좌판 앞에 멈춰 선 채

나 보듯

꼬막 바라보고 계실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