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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물


BY 다락방 2010-08-30


 

 

봉숭아 꽃물

 

 

봉숭아 꽃물든 고운 손톱을

첫눈이 오기까지 자르지 않고서

첫사랑 이루리라 기대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네

 

뜻도 모를 첫사랑을 기다리며

혼줄나도 아랑곳않고 

버티고 또 버텼더니 

가슴한켠 봉숭아꽃물 곱게 물들었지

 

세월 흘러 딸아이의 얼굴에서 내가 보이고 

반갑고도 아련한 내얼굴 마주 대할땐 

봉숭아 고운꽃물 눈물되어 흐르고 

 

영문도 모르는 딸아이는 

손톱물 빠지기전 어서어서 오라며 

첫눈을 기다렸다.

   

때가되면  

봉숭아꽃물도 보내고

눈망울에 떠돌던 그림자 하나 둘  

보내야 하는데... 

   

봉숭아 꽃물은 손톱에만 드는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하늘속으로 가버린 얼굴속에도 

물든다는 것을 모르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