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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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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일


BY 선유 2010-07-14

세상에 밥 짓는 일처럼 쉬운 일은 없다

남들이 말하는 솥뚜껑 운전

그건 눈감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난 늘...

밥 짓는 일을 할 때마다

그건 너무 쉽지 하면서도

된밥이나 죽밥을 만든다.

 

그러나

아무생각 없이 물 붓고

밥 지은 날은

꽃향기보다도 더 좋은

밥 향기를 내 뿜도록 밥을 짓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벼락이 쳐도 내머리에

떨어지지 않으면

그냥 살아지는 것이다

 

뭘 그렇게 쉽게 살 수 있냐고?

그렇다

인생은

그냥

아무생각없이

밥 짓는 여자처럼

 

무슨일이든

손에 익을때까지

묵묵히 기다리면 된다

 

오늘도 나는 밥을 짓는다

결코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은

밥이 없는 자들이 하는

짓거리들이 아니니까

 

나는 밥을

잘 지을 것이다

고슬고슬 

 

누구나 먹을 수 있게

아주 많이

허기진 영혼까지

채울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