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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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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을 잘 쓰려고 했었다


BY 정자 2010-06-06

 

출처 락헤드님의 블로그 | 락헤드
원문 http://blog.naver.com/rockhead44/100106295185 

 

나도 한 동안 글을 잘 쓰려고 고민한 적이 많다

어느 시인의 詩를 못 외워 한 줄에 한 밑줄 검게 그어

외워보기도 했다

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주 답답해서

돋보기를 쓰고 도드라지게 크게 알아맞춰 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날  저녁 무렵 늦은 해갈이 빛이

어둠으로 천천히 흐려져

본 것보다 마냥 저절로 읽혀져 오는 것이다

 

낮의 뜨거운 온도가 만만하게 식어 처음 본 태양은

또 나를 알게 모르게 끌어 발바닥을 땅바닥에 꾸욱

누르고 지긋이 몸무게를 저울에 올려 놓았다

 

그 때

가볍게 새도 날아 하늘에서 몸을 붕 뜨게 하고

꽃씨 하얗게 몸뚱이 풀풀 날아 오르는데

 

잘 살려고 노력해도 잘 살지 못하는 것들이

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쉽게 풀어지는 것이나

걱정 모르고 모든 사는 것에

멀고 푸르게 검은 지평선이 밑줄을

울퉁불퉁 긋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