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헤드님의 블로그 | 락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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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동안 글을 잘 쓰려고 고민한 적이 많다
어느 시인의 詩를 못 외워 한 줄에 한 밑줄 검게 그어
외워보기도 했다
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주 답답해서
돋보기를 쓰고 도드라지게 크게 알아맞춰 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었다
어느날 저녁 무렵 늦은 해갈이 빛이
어둠으로 천천히 흐려져
본 것보다 마냥 저절로 읽혀져 오는 것이다
낮의 뜨거운 온도가 만만하게 식어 처음 본 태양은
또 나를 알게 모르게 끌어 발바닥을 땅바닥에 꾸욱
누르고 지긋이 몸무게를 저울에 올려 놓았다
그 때
가볍게 새도 날아 하늘에서 몸을 붕 뜨게 하고
꽃씨 하얗게 몸뚱이 풀풀 날아 오르는데
잘 살려고 노력해도 잘 살지 못하는 것들이
하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쉽게 풀어지는 것이나
걱정 모르고 모든 사는 것에
멀고 푸르게 검은 지평선이 밑줄을
울퉁불퉁 긋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