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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봄날


BY 초련 2010-05-14

골목 의 봄날   /영신

 

해묵은 시멘트벽돌 담장엔
봄비 머금은 풀 이끼 파르라니 
빛 자락 온몸 휘감아 눈부시고
담장아래 쪼그려 앉은
아낙네들 소란스런 이야기 소리

깔깔 숨넘어가듯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어느 사이 깊어가는 따듯한 봄빛에 취한 
양쪽으로 나누어 앉은 아낙들 사이로
멋 적은 듯 지나가는 낮선 남정네의 미소도
깊어가는 봄날에 취했다
 무슨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까 만은 
그저 그런 저런 이야기
우리도 광합성을 해야 한다나.
옹기종기 볕드는 담벼락에 기대고 앉아 

아침엔 밥을 태웠고
휴대폰 냉장고에 넣어 두고 찾아 헤맸고
고된 시집살이 천방지축 남편이 더 미운얘기
사랑스런 내 자식 예쁜 자랑
아랫집 똥강아지는 새끼를 세 마리 낳았으며
오늘저녁엔 무슨 반찬 해 먹을까
개구리 반찬 할까
깔 깔 깔 배꼽이 빠지는데

자 이거나 먹지
누가 자기고 나왔나 불쑥 내민
쑥 털털이가 쟁반가득 소복이 달콤한 향기
한웅 큼 식 봄을 달콤하게 먹고 있다
좁다란 골목길 가득 
따스한 봄빛이 와르르 솥 아진
눈부신 사랑 가득 골목길의 봄이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