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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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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와 진지 잡수셨습니까 사이로/ 조경선


BY 조경선 2010-03-01

문둥이와 진지 잡수셨습니까 사이로 /조경선

 

 

                                                   

경상도 진주에는

앞산 남산 계곡 물도 문둥이와 진지 잡수셨습니까 사이로 흐른다

산꼭대기에서 멀리 보이는 용이 여의주를 놓쳐

승천을 못했다는 전설의 문산 땅

삼곡리의 기찻길 옆 순식이 아지매는

봄날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문디 바람이 와 이리 불어쌌노!

어쩌다 장터에서 이웃 할매를 만나면 아지매 진지 잡샀습니꺼!!

꽃이 만발해도, 저 문디 꽃들이 와 저리 이쁩니꺼!

 

옛날 산청에는 문둥이들이 많아 가꼬

무슨 이야기만 나와도 이 문디야 문디야

 

아지매, 그 때는 전신만신 문디가

만날 아이 잡으러 왔다 안 캤습니꺼!

 

문둥이와 진지 잡수셨습니꺼

그때 사람들은 입만 열면 문디 문디

진지 잡수셨습니꺼 사이에서 도망다니고

 

그 말은 아직도 뇌리에 남았는데

언젠가 마지막 말 한마디 해야 한다면

진주 문디 아지매들

밥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잡수셔야 합니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