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은나무
헉헉학학
탁탁턱턱
숨은 목까지차고
맘은 쓰러지니 그만둬한다
나와의약속
버티기위해 발은 뛰며
눈을 하늘로 보냈다
흐린하늘아래
홀딱벗어 앙상하고매끈가지가
나의 춤을 보렴한다
그저 벗은 몸을
공중에 맡긴채
고요하게 부드럽게 움직인다
아ㅡㅡㅡㅡ벗은몸을
비로소 찬찬히 지켜본다
하늘로 펼친몸이
참아름답다
옷입었을땐 싱그럽기만..
다벗어 아름다운게 또뭘까?
숨은 편안해져
발길위 숙제되고
맘속에 살아있어
닮고싶은 벗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