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위하여
집착으로 연결된 삶의 고리들
잠시 끊어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바다로 가고 싶네
정동진 바다가 아니라도 괜찮겠네
무수한 별들 어깨 위에 올려놀 수 있는
아늑한 밤 바다라면
먼데서 오는 불빛 하나라도 충분하겠네
작은 등불 있어
두어 발짝 앞서 비춰 준다면
모래 위 걷다가 밤을 세운들 어떠랴
수많은 밤을 잠으로 보냈으니
하룻밤쯤은 몸살나도록 걷다가
하얀 포말이 치근대기라도 하면
미친척 유혹이라도 당해
밤새도록
사랑이라도 했으면 좋겠네
밤 중간에서 길이 끊겨
물 위에 달로 남는다 해도
하룻밤 푸지게
사랑 한 번 해봤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