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을은
노랗다
바짝 말라버린
흐릿한 빨강과
축늘어진
젖은 은행잎의 노랑
먼지뒤집어쓴 벽돌같은
늙은 플라타너스 잎
모두가
초라하게 모여 앉아
겨울이 오기전에
바싹하고
오그라들어버릴것같은
힘없는 노랑
올해 가을은 그렇게
노랗게 병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