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밤으로 떨어지고
밤이 또 낮으로 떠오를때까지
베겟잎에 눈시울을 비비며 버텼다.
눈물로 젖은 베갯잎이 다 마를 때쯤에야
깊은 깊은 잠에 빠졌다.
꿈도 없고
감상도 없는
허공속에도
쥐어내는듯 한 마음은
여유를 찾을 수 없어
깨어있는 정신을 다시 일으켜
벽에 기대어 놓았다.
누군가 걸어오는 말도
또 공허 속에 퍼트려 뭉개어 놓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전화벨소리도
정적에 슬며시 묻어버렸다.
진흙탕에 빠져 말라버린
심장을 부둥켜 않고 있는데
차디찬 바람이 위안이 되려나
더 더 조여온다.
더 더 단단히 조였다가
다 부서지고 나서야
새살이 돋을 쯤에야
다시 아픔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그때 다시 그 손길이 그리우면
그때는 치유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