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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경 2009-11-26

낮이 밤으로 떨어지고

 

밤이 또 낮으로 떠오를때까지

 

베겟잎에 눈시울을 비비며 버텼다.

 

눈물로 젖은 베갯잎이 다 마를 때쯤에야

 

깊은 깊은  잠에 빠졌다.

 

꿈도 없고

 

감상도 없는

 

허공속에도

 

쥐어내는듯 한  마음은

 

여유를 찾을 수 없어

 

깨어있는 정신을 다시 일으켜

 

벽에 기대어 놓았다.

 

 

 

누군가  걸어오는 말도

 

또 공허 속에 퍼트려 뭉개어 놓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전화벨소리도

 

정적에 슬며시 묻어버렸다.

 

 

 

진흙탕에 빠져 말라버린

 

심장을 부둥켜 않고 있는데

 

차디찬 바람이 위안이 되려나

 

더 더 조여온다.

 

더 더 단단히 조였다가

 

다 부서지고 나서야

 

새살이 돋을 쯤에야

 

다시 아픔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그때 다시  그 손길이 그리우면

 

그때는  치유가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