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찰리 쏭
그가 왔다.
내 뜨거움의 전부를 부여 안으며
고통도 마다 않고
그가 왔다.
붉은 토양의 아침을 안고
그가 먼 수평선 끝에 서 있다
한 걸음에 달려가
그를 안았지만
그는 애써 모른채 외면하며
우두커니 서 있다
이 가을의 끝에 그는
추운 나라의 전설을 떠 올렸는지도 모른다.
그가 간다.
내 모든 액기스를 뽑아 담고
뒷 모습으로 사라지는 그가
밉지 않다.
그는 사랑을 할 줄 모르지만
나의 존재를 온유케 하는
정감이 넘치는 분이시다.
사랑보다 더 위대한
그의 명성을
나는 사랑하나보다
가을은
이렇게 나에게
또 다른 멍미를 남기고
저 멀리 가고 있다.
아름다운 창 너머에 바다를 보며 사는 아줌씨 대변인 찰리 쏭의 가을 이야기 중에서
shm20007@naver.com . 올 가을 정말 사랑에 한번 빠져 보고 싶다.총총